Insights2026.04.15사용자는 그냥 찍었을 뿐인데, AI가 사진전을 만들었다.
사용자는 그냥 찍었을 뿐인데, AI가 사진전을 만들었다.
사용자는 그냥 찍었을 뿐인데, AI가 사진전을 만들었다 — 직방 인사이트
개발 이야기

사용자는 그냥 찍었을 뿐인데,
AI가 사진전을 만들었다.

호갱노노 봄꽃 사진전이 만들어진 방식,
그리고 우리가 개발을 대하는 방식이 달라진 이야기

AI · AX · 커뮤니티 · 호갱노노  2026. 4.

매년 봄이 오면 아파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비슷한 사진들이 올라와요. 단지 앞 벚꽃길, 주차장 옆 목련, 어린이 공원 개나리. 올린 사람은 그냥 예뻐서 찍었을 뿐이에요. 특별한 의도 없이.

호갱노노는 그 사진들을 다시 봤어요. 플랫폼에는 매일 수만 건의 게시물이 올라오는데, 그 안에 봄이 있었거든요. 아무도 '봄꽃 사진전에 출품합니다'라고 태그를 달지 않았는데도요.

그래서 질문을 바꿨어요. "어떻게 사용자가 봄꽃 사진을 올리게 할까"가 아니라, "사용자가 이미 올린 사진 중에서 어떻게 봄꽃을 찾아낼까"로.

"어떻게 사용자가 봄꽃 사진을 올리게 할까"가 아니라, "사용자가 이미 올린 사진 중에서 어떻게 봄꽃을 찾아낼까"로  질문 하나를 바꾸는 것으로 시작됐어요.

AI가 큐레이터가 되다.

호갱노노 봄꽃 사진전의 작동 방식은 단순해요. 사용자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요. 평소처럼 단지 사진을 올리면 되고, 태그도 해시태그도 별도 참여 신청도 필요 없어요.

대신 AI가 매일 새벽 게시물을 분석해요. 텍스트가 아니라 이미지 자체를 보는 거예요. 벚꽃인지, 목련인지, 개나리인지, 진달래인지 이미지 안에서 직접 찾아내요. 봄꽃 관련 키워드 수십 가지와 매칭되는 사진들이 자동으로 추려지는 방식이에요.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추출한 사진 중에서도 한 번 더 걸러내는 과정이 있어요. 얼굴이 노출된 사진, 차량 번호판이 보이는 사진, 비슷한 구도의 중복 이미지들이 자동으로 제거돼요. 남은 사진 중 반응이 좋은 것들이 최종적으로 사진전 페이지에 올라가고, 각 사진에는 '○○아파트의 벚꽃'처럼 단지명과 봄꽃 종류를 조합한 제목도 자동으로 붙어요.

사용자는 그냥 찍었을 뿐인데, AI가 사진전을 만든 셈이에요.

사진전 AI 큐레이션 프로세스

  1. 사용자가 평소처럼 단지 사진 업로드
  2. AI가 이미지 자체를 분석해 봄꽃 여부 판단 (텍스트 태그 불필요)
  3. 개인정보(얼굴·번호판·로고) 자동 필터링 및 중복 이미지 제거
  4. 반응 지표 기반 상위 사진을 자동으로 사진전 페이지에 게시
  5. 각 게시물에 단지명 + 봄꽃 태그 조합 제목 자동 생성

개발자 없이 만든 기능은 아니에요.
하지만 이전과 달라요.

이 기능을 처음부터 새로 만드는 데 얼마나 걸렸을까요? 사실 이번 봄꽃 사진전은 지난 겨울에 출시했던 사진전의 코드를 그대로 재사용했어요. AI 이미지 분석 시스템, 중복 제거 로직, 품질 정렬 알고리즘 인프라 전체가 그대로예요. 바뀐 건 탐지 키워드 목록과 기간 설정, 텍스트 몇 가지 뿐이에요. 덕분에 개발 시간이 대폭 줄었어요.

그런데 더 흥미로운 건 어떻게 줄었느냐예요.

1

PRD → Feature 파일 자동 생성

기획자가 제품 요구사항 문서(PRD)를 작성하면, 이를 기반으로 Feature 파일이 자동 생성돼요. '이런 조건에서 이런 행동을 하면 이런 결과가 나온다'는 시나리오 명세예요. 사람이 직접 테스트 케이스를 설계하지 않아도 돼요.

2

Feature 파일 → AI 코드 작성

이 Feature 파일을 기반으로 AI가 실제 구현 코드를 작성해요. 겨울 사진전에서 검증된 코드 베이스를 재사용하되, 태그 목록·기간 필터·URL 등 핵심 값만 자동으로 교체해요.

3

QA 자동화 — PO·PD는 5분만

Feature 파일의 시나리오가 그대로 자동화 테스트 케이스가 돼요. API 응답 검증, 성능 테스트, 보안 스캔, E2E 테스트가 자동으로 돌아가고, 모든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배포로 넘어가요. PO와 PD가 직접 확인하는 건 샘플 검증뿐이에요.

기획 → 개발 → 테스트 → 배포의 전 과정에서 사람이 직접 개입하는 지점이 줄었어요. 줄어든 자리를 AI와 자동화가 채운 거예요.

이게 왜 중요한가요?

겨울에 만든 코드가 봄에 다시 쓰였어요. 여름에도, 가을에도 쓰일 예정이고요. 한 번의 개발로 시즌마다 반복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완성된 셈이에요.

기능 하나를 만드는 데 들이는 리소스가 달라지면, 만들 수 있는 것의 범위가 달라져요. 이전에는 리소스 때문에 포기했던 것들이 선택지에 들어오거든요. 호갱노노가 봄꽃 사진전을 만들 수 있었던 건 '이걸 만들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기도 해요.

"AI가 큐레이터 역할을 하면서 운영 리소스가 대폭 줄었고, 자동화된 개발 프로세스로 QA 시간도 크게 단축됐어요. 앞으로 모든 신규 기능 개발에 이 방식을 확대 적용해 AX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에요." — 호갱노노 관계자

우리가 말하는 AX(AI Transformation)는 거창한 선언이 아니에요. PRD가 코드가 되고, 코드가 테스트가 되고, 테스트가 통과되면 배포가 되는 — 그 흐름이 점점 사람 손을 덜 타는 것. 그래서 만들 수 있는 것이 하나씩 늘어나는 것.

봄꽃 사진전은 그 흐름 위에서 탄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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