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메타버스 원격근무로 '산업통상부 장관상' 수상
- 전 직원 100% 원격근무 4년째... "저출산·지역소멸 해법은 기술 혁신" -
프롭테크 기업 직방이 10월 29일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사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이 주최한 '2025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 시상식'에서 산업통상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국내 IT업계에서 본사 없이 100% 원격근무 체제를 4년 넘게 운영 중인 직방은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오피스 플랫폼 'SOMA'를 통해 저출산과 지역소멸이라는 국가적 난제에 기술 기반 해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유일 '본사 없는' 100% 메타버스 근무... 4년간 검증된 모델
직방은 2021년 2월 본사를 폐쇄하고 전면 원격근무 체제로 전환한 뒤,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오피스 'SOMA'를 통해 4년 넘게 안정적인 원격근무 환경을 운영해왔다. 2023년 기준 SOMA 누적 근무시간은 약 100만 시간으로, 1인당 일평균 사용 시간이 기존 오프라인 사무실 체류 시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하며 생산성을 입증했다.
특히 줌이나 게더타운 등 기존 원격근무 툴과 달리, SOMA는 직원들이 가상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협업하고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대면형 원격근무' 환경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단순한 재택근무를 넘어 기업 문화와 조직 결속력을 유지하면서도 지역 제약 없이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새로운 경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직방은 2022년 고용노동부로부터 일자리창출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이번 산업통상부 장관상은 기술 혁신이 사회문제 해결로 이어진 사례로 인정받은 것이다.
"서울 집중 해소"... 제주·지방 거주 직원 채용, 글로벌 인재 영입까지
직방의 원격근무 모델은 수도권 집중 현상 완화라는 정책적 과제에도 시사점을 제공한다. 실제로 전면 원격근무 시행 이후 제주도를 비롯한 지방으로 이주한 직원이 다수 발생했으며, 최근에는 미국 거주 중인 지원자를 채용하는 등 물리적 거리와 무관하게 우수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이는 IT 인력의 서울 집중도가 80%를 넘는 상황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지역에 분산시킬 수 있는 실질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방 소재 대학 졸업자나 육아·가족 돌봄으로 수도권 거주가 어려운 경력직 인재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워라밸에서 '선택적 거주'로... MZ세대 인재 확보 경쟁력 강화
직방의 사례는 최근 기업들의 주요 화두인 'MZ세대 인재 확보'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출퇴근 시간 절약, 거주지 자유, 육아·가사 시간 확보 등 삶의 질을 중시하는 세대의 니즈를 충족시키면서도 기업의 생산성을 유지하는 모델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특히 배우자의 직장, 육아 환경, 주거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선택적 거주'가 가능해지면서, 결혼과 출산을 고려하는 직장인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이는 기업의 복지 제도가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인재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적 투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SOMA, B2B 사업화 가능성도... "원격근무 인프라 수출 검토"
직방은 4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SOMA의 B2B 사업화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격근무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에게 검증된 메타버스 오피스 플랫폼을 제공할 경우,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과 함께 국내 기업들의 원격근무 확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직방은 SOMA 외에도 구글, 슬랙 등 다양한 협업 툴을 통합 운영하며 업무 데이터를 완전히 디지털화했다. 월 2회 전체 구성원이 모이는 '밋업데이'와 매월 팀 활동비 지원 등을 통해 원격근무 환경에서도 조직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원격근무가 단순한 복지 제도를 넘어 저출산, 지역소멸 같은 사회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음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술 혁신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더 많은 기업이 이러한 모델을 도입할 수 있도록 SOMA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